인문학도의 파이콘 발표 여정 | 멘티 조성빈님
F-Lab : 상위 1% 개발자들의 멘토링
안녕하세요. 백엔드 과정을 수강하고 있는 멘티 조성빈이라고 합니다. 국어국문학과를 전공했는데, 대학 생활하다가 우연한 계기로 개발자라는 꿈이 생겨서 공부를 하고 있어요.
🔍 인문학도의 발견
“사람이 언어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정보를 수학을 이용해 측정하면서 컴퓨터에 입력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걸 업으로 삼는 거에 대해 충격을 받았어요.”
개발자라는 꿈을 갖게 한 우연한 계기에 대해 자세히 들어보고 싶어요.
학부생 때 교수님 추천으로 인공지능에 쓰이는 언어 데이터 가공하는 곳에서 일을 한 적이 있었는데 아무래도 개발자분들하고 만날 기회가 많았어요. 그때 그분들과 일하면서 처음으로 개발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인문학도에게 언어는 의사소통 수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기 때문에 언어 안의 정보와 그걸 측정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어요.
그런데 사람이 언어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정보를 수학을 이용해 측정해서 컴퓨터에 입력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걸 업으로 삼는 거에 대해 충격을 받았어요. 이런 감정을 느끼는 와중에 나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해서 개발을 배울 수 있는 여러 교육 기관을 찾아보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요새 코딩 교육 기관들이 워낙 많잖아요. 많은 비전공자 분들 처럼 코딩 부트캠프에서 개발공부를 시작 했습니다.
인공지능 분야에서 주로 어떤 일을 하셨나요?
금융 챗봇에 쓰이는 언어 데이터를 가공해야 되는데 그걸 하려면 언어학적 지식이 필수예요.
크라우드 라벨링을 할 때 라벨러들을 교육하고 가이드라인을 작성하는 일, 형태소 분석, 정보 추출을 위한 질문 대답으로 이루어진 언어 쌍을 만드는 일 등 특정 기술보다는 국문학적 지식이 필요한 분야에서 일을 했어요. 국어국문학과생으로서요.
부트캠프는 어떠셨어요?
사실 대다수 부트캠프의 교육 방식이나 철학 자체는 되게 좋아요. 힌트만 던져주면 스스로 찾아보는 방식을 권장하거든요.
그런데 번지르르한 철학에 쌓여져 있는 건 결국 얕은 지식 뿐이에요. 결국 스스로 찾아서 알게 되는 것들이 보통 사용법 위주거든요. 프레임워크 특정 함수에 특정 변수를 넣으면 된다는 내용이 대부분이라서 내부를 뜯어보거나 실제로 사용해 보는 부분이 많이 부족했던 것 같아요.
부트캠프를 수료한 후에는 거기에서 일도 했었거든요. 교육생들 질문을 받아주거나 책 읽고 종합한 내용을 교육 콘텐츠로 제작하는 업무를 했었는데 시스템상 또 사용법만 알려줄 수 밖에 없는 거예요. 인공지능을 사용법 위주로 많이 가르치다 보니까 교육기관에서도 단순 사용법만 알려주거든요.
그런데 저는 평소에도 깊은 학습을 추구하는 사람이라 얕은 학습에 대한 불만이 많았던 것 같아요. 일을 하면서도 항상 내부 원리가 궁금했고, 하나의 기술이나 툴에서 내부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등 문제 해결을 위한 원론적인 학습에 대한 갈증이 있었죠. 스스로 책을 구매해서 공부해 보기도 했는데 혼자 하는 건 한계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퇴사를 하고 정말 깊이 있는 공부를 도와주는 곳을 찾다가 에프랩을 알게 되어서 지원했습니다.
🤿 미지의 세계로 Deep-Dive
“프로젝트와 책을 통해 지식을 채우는 시간이 너무 즐거워요. 비전공자라서 컴퓨터 사이언스 기초 과목들이 이해가 잘 안되더라고요.”
에프랩에서의 경험은 어떠세요?
6개월 정규교육 기간이 끝나고도 3개월이나 추가 연장할 만큼 만족하고 있어요. 멘토님이랑 정말 잘 맞아서 고민했던 부분, 항상 필요하다고 느꼈던 것들에 대한 갈증이 해결되고 있어요. 호기심과 궁금증이 많다는 걸 멘토님이 캐치를 하셔서 지금까지 잘 호흡을 맞추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고 있는 것 같아요.
사실 벌어 놓은 돈을 아직까지는 투자할 때라고 생각을 해서 더 배우고 싶은 마음도 크고, 프로젝트와 책을 통해 지식을 채우는 시간이 너무 즐거워요. 비전공자라서 컴퓨터 사이언스 기초 과목들이 이해가 잘 안되더라고요.
그런데 어디 가서 질문할 사람이 딱히 없고 경험자로서 취업을 하더라도 좋은 사수, 실력 있는 사수를 만나기가 정말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선배한테 컴퓨터는 왜 이렇게 돌아가냐고 물을 수 없는 거니까요. (웃음) 그래서 이 기회를 마음껏 활용해야겠다는 마음에 계속 연장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다른 멘티분 같은 경우에는 취업을 목표로 하시는 분도 있는 걸로 알고 있거든요. 그분 같은 경우 그런 것들 위주로 진행하시더라고요. 원하는 방향대로 멘토님이 방향성을 잘 설정을 해주셔서 목적과 목표가 뚜렷하다면 에프랩 멘토링에서 얻어 갈 게 정말 많은 것 같아요. 또 그렇지 않아도 차근차근 만들어 나가면 되고요.
이번에 참여하게 된 파이콘 발표도 멘토님이 준비해서 해보는 걸 추천해 주셨어요. 멘토님은 이미 4번 정도 발표자로 참여를 하셔서 그런 부분에서 도움도 많이 받았고요. 사실 파이콘 나가기 전에 많이 두려웠거든요. 정말 이렇게 큰 무대에 설 수 있는지 확신이 없었는데 멘토님이 계속해서 할 수 있다고 동기부여도 해 주시고 자신감도 많이 주셨던 것 같아요.
멘토님은 어떤 분이에요?
멘토님은 삶이 코딩이신 분이에요. (웃음) 이번에도 ‘리트코드 챌린지’라고 한 달 내내 리트코드에서 문제를 하나씩 푸는 활동이 있는데, 멘토님의 멘티들과 모여서 하고 있거든요. 제가 새벽 12시쯤에 코드를 올리면 멘토님이 새벽 1시에도 피드백을 주세요. 그러면 진짜 삶이 개발 그 자체구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면서 감탄하게 되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 것 같아요.
사실 공부하다 보면 웹 서버는 유니콘 쓰고 웹 프레임워크는 플라스크를 써서 작성 후 누르면 웹 서버가 작동한다는 식의 설명이 많거든요. 정작 그 안에는 어떻게 되어 있는지 내부 원리 내용이 많이 없어서 그런 부분들을 멘토님한테 질문드렸는데 이런 내용을 잘 정리해서 파이콘에서 발표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씀을 해주셨어요. 단순 조언으로만 듣지 않고 행동으로 옮기면서 운 좋게 기회를 잡을 수 있었죠.
파이콘 선배로서 멘토님이 팁을 주신 게 있다면요?
한 주제를 정해서 깊게 파다 보면 잔가지가 많이 쳐지는데 제가 봤을 때는 다 중요한 것 같거든요. 근데 그중에서도 더 중요한 것과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조언을 많이 해주셨어요. 이건 너무 깊은 부분이라고 알려주시거나, 아니면 해당 부분에 대해서는 지금은 알 필요가 없는 것 같다거나 하는 진행 방향을 많이 조언해 주셨죠. 규정상 타인이 너무 많이 개입을 하면 안 되기 때문에 방향 잡아주는 걸 많이 조언해 주셨어요.
🎮 새로운 이름, 개발자
“학습을 하면서도 흐름에 대한 개념이 전혀 없었는데 연관된 주제의 파이콘과 프로젝트를 동시에 같이 진행하니까 훨씬 더 빠르게 배우고 습득할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아요.”
파이콘 준비 기간과 지원 과정도 궁금해요.
발표까지 다 하면 총 한 달 정도 걸렸던 것 같아요. 시간이 날 때마다 계속 파이콘 준비를 했는데 사실 준비하느라 프로젝트가 진척이 안 될 때도 있었어요. 근데 그런 부분은 멘토님이 잘 조율을 해 주셨어요. 프로젝트 진행이 너무 느리다거나 PR도 올릴 때가 된 것 같다고 하시면 프로젝트를 했다가 또 파이콘 준비하면서 궁금했던 부분들 질문했다가 병렬적으로 계속 바쁘게 진행했던 것 같아요.
지원 과정 같은 경우에는 우선 발표 주제와 흐름에 대한 계획서를 ppt 10장 정도로 만들어서 제출을 해요. 그때 ppt와 함께 계획서도 같이 제출을 했는데 계획서에는 왜 해당 주제로 발표를 하는지, 왜 파이콘에서 발표를 희망하는지 이런 내용들을 기재해야 돼요.
제출 후에는 파이콘측에서 합격 유무 연락이 와요. 선정이 된 후에는 파이콘 준비 위원회 분들의 피드백을 받아서 한두 번에 걸친 수정 작업 이후 재제출을 해요. 피드백은 보통 잘못된 정보 수정이나 폰트 교체 요청 등이었던 것 같아요. 이후에 최종본까지 완료가 되면 그걸 바탕으로 발표를 하는 거죠.
발표하실 때 기분이 어떠셨어요?
내가 진짜 하나..? 이런 생각을 했었어요.(웃음) 왜냐하면 파이썬을 공부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파이콘은 워낙 큰 행사이고 정말 뛰어나신 분들이 발표를 하시거든요. 파이썬 라이브러리를 실제 만드시는 컨트리뷰터 분들이 나오셔서 양질의 자료를 공유하기도 하고요. 저 또한 파이콘 보면서 파이썬에 대한 양질의 정보를 얻거든요. 그런 대단한 곳에 내가 이렇게 나가도 되는 건가라는 생각을 했었던 것 같아요.
발표 이후에는 아쉽지는 않으셨나요?
많이 아쉬웠죠. 발표 시간이나 내용이 전반적으로 제한이 되다 보니까 중요한 것들을 전부 다루지 못한 것 같아서요. 중점적으로 다루고자 했던 내용이 웹에서 데이터가 들어오면 파이썬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흘러가는지에 대한 흐름 위주의 설명이었는데 사실 파이썬은 흐름도 중요하지만 그 흐름에서 파생되는 세부적인 것들도 중요하거든요.
예를 들어 에러 처리나 http에서 데이터를 처리하는 방식 이런 것들이요. 공부를 했는데 시간 관계상 발표에서 다루지 못했다는 부분이 아쉬웠어요. 다른 부분들을 조금 더 다뤘어야 되나, 그 부분들을 다뤘으면 내가 어떤 걸 뺐어야 되지 이런 생각들이 계속 머릿속에 남았어요. 그리고 발표에서 다루지 못하는 내용은 저도 사람인지라 그 주제에 대해서 조금씩 해이해지는 게 있긴 하더라고요.
파이콘 발표 전후의 성빈님을 비교하자면요?
당연히 엄청난 성장을 했다고 생각하고요. 가장 큰 변화는 이제 큰 그림이 그려진다는 거예요. 학습을 하면서도 흐름에 대한 개념이 전혀 없었는데 연관된 주제의 파이콘과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하니까 훨씬 더 빠르게 배우고 습득할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아요.
무엇보다 정말 재밌었어요. 개발 공부를 하면서 공식 문서를 보다 보면 알려져 있는 공식 문서는 사용자들이 보고 이거를 이렇게 사용하는구나, 사용 설명서를 보는 데에만 그쳤었는데 파이콘 발표 이후에는 사용 설명서가 아니라 내부가 어떻게 구현되어 있는지를 봐요. 그런 부분들을 하게 되면서 처음에는 조금 많이 어려웠었는데 적응이 되면서 많이 흥미가 생긴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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