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할 때 비교하지 않는 것은 누구에게나 어려운 문제죠.” | 카카오스타일 출신 Kevin님
F-Lab : 상위 1% 개발자들의 멘토링
📌 Editor's comment
자신의 경험이 타인의 성장 동력이 된다면 얼마나 보람 있을까요?
멘토 케빈님의 개발 발자취가 멘티들과 만났을 때 생기는 시너지 효과는 정말 놀라웠어요.
그래서인지 케빈님에게 '인간 레퍼런스'라는 별명을 붙여드리고 싶었는데요.
그의 멘토링 경험부터 개발자 성장에 중요한 요소들 등 그가 가진 인사이트를 인터뷰해 봤습니다.
안녕하세요. 프론트엔드 개발자 Kevin입니다. 올해로 8년 차가 되었네요. 교육 서비스 스타트업에서 서버 개발자로 개발을 시작했고 이후에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전향한 후 야놀자, 카카오스타일을 거쳐 현재는 F-Lab에서 전반적인 프론트엔드 업무와 함께 프론트엔드 커리큘럼을 개발하고 있어요.
🦋 Ch.1 성공 스토리의 나비효과
멘토링 참여를 결심하신 계기가 궁금해요.
개발자로서 다른 개발자분들과 기술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인사이트를 나누는 걸 좋아해요. 이런 활동을 통해 동기부여를 받기도 하고 긍정적인 감정을 얻는 편이거든요. 어느 날 F-Lab 멘토링을 알게 되었는데 제가 좋아하는 것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 경험을 통해 타인의 성장을 돕고, 잘 하는 개발자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와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멘토링을 처음 진행했을 때 기분이 어떠셨어요?
처음에는 조금 어색하다고 느꼈지만 이야기를 하면 할수록 멘티분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하나하나 발견하게 되는 걸 느꼈어요. 첫 멘토링부터 신뢰를 쌓는 건 무리지만 그래도 “이 사람이 내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구나, 관심이 있구나”라는 신뢰의 감정을 느낄 수 있도록 최대한 빠르게 멘티분들의 상태나 성향을 파악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멘티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어색하지 않도록 질문을 많이 하면서 이끌어 갔는데 감사하게도 멘티님들이 이야기를 잘 해주셔서 어렵지 않게 진행이 되었던 것 같아요. 좋은 개발자가 되기 위해서 만났기 때문에 멘티님이 해주셔야 하는 이야기를 먼저 요청드리는 편이거든요. 어떤 엔지니어가 되고 싶은지, 지금은 어느 정도의 수준인지 등 첫날에 나눌 질문 리스트를 사전에 메신저를 통해 전달드려요. 준비 없이 진행하는 건 시간 낭비라고 생각해서 그 이야기를 먼저 듣고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 어떤 것인지 이야기해 주신 것을 토대로 앞으로 멘토링 과정은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말씀을 드리는데 이렇게 사전 준비를 하니까 잘 진행되는 것 같아요.
기대했던 것과 달랐던 부분이 있으셨나요?
처음에는 멘티분이 어떤 사람인지를 잘 모르니까 어떻게 말을 걸고, 무슨 내용을 이야기하면 좋을지 막막했는데 다행히도 F-Lab 멘토링 커리큘럼이 잘 되어 있어서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좋은 질문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있어서 초반에는 그런 내용을 중심으로 풀어 나가다가 점점 멘티분에 대해서 알게 되면 그분의 성장 속도, 방식에 맞게 바꿔가는 것 같아요. 멘토링 시간에 멘티 본인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다 보면 현재 직면하고 있는 문제나 감정이 드러나요. 그럼 그때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캐치해서 솔루션을 드리기도 하고 같이 극복할 수 있는 방향성을 잡아가는 거죠. 멘티님이 본인의 이야기를 충분히 편하게 할 수 있도록 리딩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멘토링을 하면서 힘들었던 점도 있으셨을 것 같아요.
멘티님이 스스로 부족한 점들을 발견하시고 깨달으시는 과정에서 자책하거나 다른 사람과 비교하시는 모습을 보여주실 때가 있어요. 자신감을 잃은 모습을 볼 때 저도 많이 힘들죠. 비교를 하면서 느끼는 감정을 겪어봤기 때문에 얼마나 힘드실지 이해가 되어서요.
사실 비교가 꼭 도움이 안 되는 건 아니에요. 나는 갖고 있지 않은 무언가를 타인을 통해 알게 되면서 어떤 노력을 더 하면 좋을지 방향성을 찾을 수도 있고,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이나 기술을 잘 알고 있는지에 대한 객관성을 얻을 수도 있거든요.
이렇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비교를 하면 정말 좋은데 자신의 부족한 점을 발견했을 때 그 사실 자체에만 집중한 나머지 스스로를 낮게 평가하거나 알게 모르게 꾸짖는 모습을 보이실 때가 있었어요. 그럴 때마다 충분히 노력하고 있고 얼만큼 성장하고 있는지 알려드리면서 성장의 기준을 자기 자신에 두셨으면 좋겠다고 조언을 드리는 편이에요. 이렇게 성장하는 과정 속에서 멘티님 스스로 낙담하지 않고 자신감을 갖게 해드리는 것도 멘토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성장할 때 성장의 기준을 자기 자신에 두고 남들과 비교하지 않는 것은 누구에게나 어려운 문제니까요.
동기부여는 어떻게 해주시나요?
저의 경험을 말해드렸을 때 멘티님들이 동기부여가 많이 됐다고 해주시는 것 같아요. 개발을 막 시작했을 때 이야기를 해 드리면 재밌어 하시면서 신선해 하시더라고요. 멘토가 본인의 성장 과정을 이야기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지금 멘티님들이 겪는 문제를 겪어온 사람이라는 공감대도 형성이 되고 제 경험을 통해 지금 겪고 있는 문제의 해결책에 대한 실마리를 찾으실 수도 있거든요.
또 본인에게 맞는 동기부여 수단을 찾으라고 말씀드려요. 예를들어 테크 아티클 번역을 통해서 사람들이 지식을 학습할 수 있도록 돕거나, 스터디를 열거나 혹은 컴퍼런스에서 발표를 하는 등 스스로 학습을 하면서 동기부여 할 수 있는 방식이요. 평생 시니어 멘토에게 멘토링을 받으면 가장 좋지만 현실적으로 어렵잖아요. 그래서 자신에게 맞는 학습 방법과 지속 방법에 대해 고민을 하는 게 중요한데 제가 주니어 개발자일 때 이런 것들을 어떻게 찾았는지 그 과정을 이야기해 드리면 조금 감을 잡으시는 것 같더라고요.
☘️ Ch.2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는 스토리
멘토링을 진행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멘티가 있으신가요?
해외취업을 목표로 하고 계신 멘티님이 계셨는데 저와 함께 인터뷰 진행을 하는 과정에서 멘토링 때 같이 이야기나눈 내용들이나 제가 강조 드렸던 질문들을 준비하신게 도움이 많이 되셨다고 이야기해 주셔서 좋았어요. 열심히 준비하신 만큼 원하는 곳에 합격하셔서 뿌듯했고 보람이 많이 느껴졌던 것 같아요.
멘티와의 인상적인 에피소드가 궁금해요.
멘티님에게 제가 막 입사하고 개발을 시작했던 때의 이야기를 드렸던 적이 있었는데 제가 멘티님에게 이야기를 드리면서도 스스로 성장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여정을 떠올리다 보니 개발 자취를 회고하는 기회가 되었어요. 멘티님도 제 이야기를 들으시면서 새로운 자극을 받으시는 모습을 보고 성장하고 싶은 분들에게 지식이나 조언과 같은 종류의 이야기 말고도 힘이 되는 이야기의 종류가 있다는 걸 깨달았던 기억이 나네요.
멘토링을 진행하면서 가장 뿌듯한 순간이 있다면요?
멘티님이 방향성을 찾았을 때, 궁금증을 완전히 해결하신 모습을 보일 때 그리고 원하시는 회사에 가시거나 인터뷰를 성공적으로 진행하신 이야기를 해주실 때 제일 뿌듯한거같아요. 이런 감정을 느끼는 상황은 여러가지 있지만 그래도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순간은 본인 스스로 바뀌고 있다는 걸 느끼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실 때인거 같아요.
어떤 방식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시나요?
우선 프로젝트가 진행될 때 주제는 자유롭게 정해요. 프로젝트 진행의 목적은 멘티님의 말이 아닌 코드로 멘티님을 바라본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인 것 같아요. 우리가 말을 하다 보면 실수가 나오는 안 좋은 습관이 있을 수 있는 것처럼, 코드를 작성할 때도 나도 모르게 좋지 않은 습관이 생긴 부분들을 종종 발견하게 되거든요. 그래서 Line By Line으로 왜 이렇게 코드를 작성했고 어떤 의미를 전달하는 데에 목적을 두었는지 꼼꼼히 보려고 해요. 코드를 통해 원활하게 상대방과 대화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목적을 두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 Ch.3 본질에 집중하는 개발자
멘토링에 참여하기 전과 후, 어떤 변화가 있으신가요?
성장하기 위해 어떤 것이 필요하고 어떤 생각을 해야하는 지 구체적으로 만들어갈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게 굉장히 좋았고 저 스스로의 성장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관심을 갖게되어서 자기관리를 더 잘 할 수 있게 되었어요.
성장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이 필요하고 어떤 생각을 해야 할까요?
성장이 무엇인지부터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모르는 과정을 알아가는 것이 성장이라고 생각한다면 책을 펴서 지식을 습득하는 것 자체가 성장이잖아요.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책을 보다가도 내가 정말 성장을 하고 있는 게 맞는지 의심을 할 때가 많아요. 성장이라는 정의 자체가 모호한 거죠. 우선 어떤 목표를 달성하고 싶은지 생각해 보고, 그것을 달성하려면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명시해야 돼요. 거기에서 성장을 했는지 판단하는 기준을 세우고 그걸 체크하면서 회고하고 계속 성장해 나가는 거죠.
케빈님의 멘토링 철학은 무엇인가요?
개발자란 무엇인지에 대해 이해하는 걸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멘티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니까 개발을 어떤 개념을 이해하거나 모르는 지식을 알아가는 과정으로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이 틀을 깨주는 역할도 멘토의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우리가 기술을 학습하고 적용하는 과정은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기 위한 더 큰 목표가 있다는 걸 알려드리는 게 목표예요. 원하는 목표가 무엇인지 올바르게 인지시켜드리고 그 목표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방향성을 제시해 드리는 게 제 멘토링 철학인 것 같아요.
어떤 멘토가 되고 싶으세요?
멘티님의 입장을 최대한 이해하고 공감해줄 수 있는 멘토가 되고 싶어요. 방향을 잃었다고 느끼는 상태가 어떤 상태인지를 잘 알기 때문에 충분히 공감해 드릴 수 있어야 적재적소에 필요한 걸 발견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요. 멘티님들도 저를 믿고 적극적으로 자기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물론 지금도 충분히 잘 해주고 계시지만요.
🔭 Ch.4 세상을 변화시키는 개발
케빈님이 생각하는 ‘좋은’ 개발자를 한 줄로 정의하자면?
기술과 서비스 또는 제품을 연결지어서 이야기할 수 있는 개발자라고 생각해요. 우리가 하는 일의 목표가 단순히 무언가를 만들거나 더 나은 상태를 만드는 것 이상으로 소비자에게 어떤 가치를 전달하고 소비자의 삶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 지까지 생각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개발자라고 생각합니다.
말씀해 주신 개발자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이 가장 중요할까요?
본인이 하는 일이 무엇인지 이해하는 노력이 중요한 것 같아요. 기술 인터뷰 자체에만 집중하다 보면 인터뷰에 필요한 것만 생각하고 끝나는 경우가 있거든요. 인터뷰를 넘어서 되고 싶은 개발자는 무엇인지, 경험하고 싶은 서비스는 무엇인지를 깊게 생각해 보시면 스스로 생각하는 ‘좋은’ 개발자가 될 수 있는 방법을 발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사람이 멘토링을 받으면 좋을까요?
개발자가 되기 위해 노력은 하고 있지만, 방향을 잃어버리신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본질적으로 더 나은 엔지니어로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들을 이야기하는 과정이 멘토링이거든요. 그래서 더 높은 처우를 받는 개발자가 되고 싶거나, 실력 있는 개발자가 되기 위해 무엇을 하면 좋을지 고민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도움이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어떤 분에게 멘토를 추천하고 싶으신가요?
평소에 개발자의 성장에 관심이 많으시거나, 동료들을 위해 노력하시는 개발자분들 또는 자기 성장을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하시는 분들에게 추천드리고 싶네요.
마지막으로 멘토 지원을 망설이는 분들께 한마디 해주세요.
그동안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셨던 모든 일들에 대한 이야기가 얼마나 귀하고 도움이 되는 이야기인지 느끼실 수 있습니다. 성장하는 것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망설이지 마시고 한번 지원해 보시면 좋겠어요. 멘토 활동을 하게 되면 리더로서의 역할 또한 배울 수 있고 더 나은 엔지니어로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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