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 합격 사업계획서를 공유합니다

F-Lab : 상위 1% 개발자들의 멘토링

2023-09-17

안녕하세요. 상위 1% 개발자들의 중급 개발자 양성 플랫폼 F-Lab 대표 박중수입니다.

최근 저희 F-Lab은 마루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10월에 입주할 예정입니다.

사업 계획서를 어떻게 작성하면 좋을지 고민하시는 대표님들, 예비 대표님들을 위해 마루를 지원하며 작성했던 사업계획서를 공유드립니다.

👉 마루에 대해 알아보기

<code class="language-plaintext"> 1. 공유 배경
 2. 덱을 상단 노출하지 않고 구구절절 설명하는 이유
 3. 덱을 작성하며 신경 쓴 부분
 4. 내용을 가렸는데도 페이지를 삭제하지 않은 이유
 5. 이 덱을 만들 때까지 겪었던 제일 큰 시행착오
 6. 마루에 제출한 사업계획서 PPT
 7. 마무리하며

공유 배경

Pay it forward

저도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며 막막함을 겪었던 사람으로써 같은 고민을 하고 계신 대표님들의 고민 시간을 1시간이라도 더 줄여드리는데에 기여하고 싶어 이렇게 공유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저희 투자사인 매쉬업엔젤스의 팬이 되게 된 계기가 있습니다.

창업을 했던 초기 시절 저는 개발자만 하다가 창업을 하였고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는 법을 몰랐습니다.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는 방법에 대해 이론상으로는 알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사례들을 보고 참고해야하는지 막막했습니다. 사례를 찾아봐도 실제 IR덱을 볼만한 곳이 거의 없었고 퀄리티도 낮아 참고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 때 가장 큰 도움이 되었던 것이 슬라이드쉐어에 올라와 있던 오늘의집, 시프티 등 매쉬업엔젤스 포폴사들의 IR자료였습니다.

매쉬업엔젤스에서 올려둔 IR자료를 보면서 스토리의 흐름과 논리구조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구체적으로 체감을 할 수 있었고 제가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었습니다.

개발자 업계에는 이미 이런 지식 나눔이 문화로 자리잡혀 있습니다. 저 또한 개발자로 일할 때 블로그와 슬라이드를 통해 이런 지식나눔을 여럿 실천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리고 개발자를 지나 창업가가 되어서도 이러한 지식 나눔을 매쉬업엔젤스를 따라 실천하고자 합니다. 올려둔 자료가 뛰어나신 분들이 보시기엔 대단하지 않은 자료일 수 있지만, 부디 많은 초기 대표님들의 고민을 해결하는데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덱을 상단 노출하지 않고 구구절절 이야기가 많은 이유

“덱 노출”이 목표가 아닌 “독자의 이해”가 목표이기 때문입니다.

F-Lab은 “지식의 선순환”을 핵심으로 하는 회사입니다. 그리고 F-Lab의 핵심 교육철학은 기술적으로나 다른 부분적으로나 “의도를 제대로 알고 쓰자” 입니다.

그리고 이 철학에 맞춰 독자분들이 저보다 더 퀄리티 높은 덱을 만들 수 있도록 하려면 각 장마다 어떤 의도로 이 덱을 만들었는지 맥락을 이해하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만약 그냥 덱만 노출하게 된다면 겉모습은 따라할 수 있지만 의도를 알고 보는 것에 비해 조금은 아쉬운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하여 맥락을 먼저 공유하고, 덱을 노출하는 순서로 구성했습니다.

덱을 작성하며 신경 쓴 부분

첫 장에 벤처기업인증 마크 삽입

마루 우대사항 중 벤처기업인증이 있었습니다. 심사위원 분들이 해당 내용을 바로 알아차릴 수 있도록 덱 첫 장에 벤처기업인증 마크를 삽입하였습니다.

덱이 매우 길기에 자랑할만한 부분을 요약하여 앞장에 배치

심사하시는 분들은 매우 많은 사업계획서를 받아보실 것이고, 제 사업계획서 또한 그 많고 많은 사업계획서 중 하나일 것입니다. 또한 저는 정보 전달을 많이 하기 위해 사업계획서의 페이지를 길게 쓰는 경향이 있는데 당연한 얘기지만 이렇게 길게 작성하면 읽기 힘든 사업계획서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관심을 끌어 재미있게 만드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회사의 포지션을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초반에 포지션을 이미지화해서 보여드리고, 흥미를 끌만한 성과를 넣어서 슬라이드가 길어지더라도 앞에서 키워둔 관심을 바탕으로 뒷 장을 읽으실 수 있도록 앞에는 “회사 소개”라는 이름으로 요약본을 삽입했습니다.

문제 제기

아마 덱을 작성하는데에 익숙하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평가하는 분들께 문제부터 공감하게 해드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평가위원분들이 개발 업계를 모른다는 것을 가정하고 최대한 익숙한 용어를 사용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핵심 전략

이 시장을 우세하게 공략하기 위해 어떤 전략들을 사용했었는지를 정리하였습니다.

이 섹션을 추가함으로써 우리가 시장을 어떻게 공략하고 있는지, 장기적으로 유니콘이 되는데에 생기는 비즈니스의 약점을 어떻게 보완하려했는지, 경쟁자들을 어떻게 따돌릴 것인지를 보여주었습니다.

시장 분석

F-Lab은 교육자와 교육생 양 쪽 사이드의 시장 크기를 검증해야합니다.

그래서 양 쪽에 대한 잠재 고객들의 크기를 측정하여 이를 첨부하였습니다.

또한 경쟁사 분석과 저희의 시장 포지션, 그리고 시장 진출 전략을 넣었습니다.

사업 확장 계획

이 부분은 5년 후에 저희가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는지, 그것은 어떤 마일스톤을 통해 달성할 것인지를 담고 있습니다. “마일스톤을 통해 달성한다”라는 말이 저도 처음에 사업계획서 아티클을 보며 잘 와닿지 않았던 내용인데요, “우리가 세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어떤 일들을 할 것이고, 이 것이 목표를 달성하는데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 그 근거는 무엇인지”를 적는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또한 저희가 규모가 커졌을 때 충분히 수익을 내어 자생할 수 있다는 점을 숫자로 계산하여 넣었습니다. 요즘 수익을 내는 것이 중요한 세상이 되었다보니 이를 평가위원 분들께 숫자로 증명하는 것도 제 역할이기 때문입니다.

(재무적인 부분과 서비스 지표, 향후 계획을 숫자로 정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저도 처음에 정리를 잘 하지 않았었는데 서비스의 흐름을 보기 어려워 고생했던 적이 있습니다…)

향후 성장전략은 키워드 요약으로 큰 그림을 이해시키고, 상세 설명 페이지를 붙이는 식으로 만들었습니다. 이 섹션에서도 역시 신경쓴 부분은 평가 위원님들이 이해하기 쉽게 정리하는 것이였습니다.

이렇게 정리하는 데에 “기획은 2형식이다” 라는 책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자금 계획

기존 투자 현황과 앞으로의 투자 계획, 그리고 투자 받은 금액을 어떻게 배분하여 운영할 것인지에 대해 위에서 얘기한 목표를 토대로 작성하였습니다. 항목과 금액만 입력하고, 상세 산정 근거는 발표 때 Appendix로 얘기할 예정이였습니다.

(자본 배분은 대표의 핵심 역할 중 하나이므로 조금은 어긋날 수 있어도 계획을 계속 해나가는게 중요합니다)

비전

사업 과정을 통해 최종적으로 저희가 달성하려는 모습을 담아내었습니다.

팀원 소개

이 사업을 해나가는데에 있어 왜 우리 팀원들이 잘할 수 있는지에 대해 적어두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외주 개발자로 시작하여 네이버에 입사한 경험이 있기에 잠재고객들의 심리와 겪고있는 고충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라는 얘기를 하며 인생의 성장 과정에서 사업 기회를 발굴하였다는 점을 어필하였습니다.

내용을 가렸는데도 페이지를 삭제하지 않은 이유

어떤 내용으로 장표를 몇 장 구성했는지를 보여드리기 위함입니다.

예전에 저는 어떤 내용을 어떤 비중으로 넣어야하는지 고민한 적이 있습니다.

혹시 비슷한 고민을 하시는 분들이 있을까봐 페이지를 삭제하지 않았습니다.

이 덱을 만들 때까지 겪었던 제일 큰 시행착오

보는 사람의 눈높이에 맞춰 만들기

이 것이 제일 어려웠습니다. 사실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면서 초반부터 많이 했던 고민이 “이 사업은 참 복잡한데 비개발자의 관점으로 표현할 수 있나?!” 라는 것이였습니다.

처음에는 모든 내용들을 다 전달하려는 욕심이 있다보니 쉽고 간결하게 표현하는 것이 정말 어려웠습니다. 저희는 멘토링 방식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데 모든 것들을 다 전달하고 싶은 마음에 “멘토링”이라는 용어를 썼고 이 비즈니스의 핵심이 교육 방식인지, 교육자인지, 혹은 다른 무언가 있는 것인지를 명확하게 전달하지 못했습니다. 교육 방식에 대한 질문에 답변하느라 발표시 질문답변 시간을 다 쓰기도 하고, 교육을 하는지 플랫폼인지를 정체성을 정리하는 것도 어려웠습니다.

재미있었던 점은 외부에도 간단히 설명하질 못하다보니 내부 팀원들에게도 정체성을 명확히 설명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물론 “우리가 어떤 일을 한다”라는 것은 다들 알고 있었지만 딱 한 마디로 나타낼 수 있게 하는 것은 다른 문제였습니다. 결국 이 것은 사업계획서의 문제가 아니라 “애초에 내가 사업을 제대로 정의하지 못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이 부분을 명료화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조금 더 쉽게 저희를 정의할 수 있게 되었고 사업계획서를 작성할 때에도 고민을 덜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이렇게 복잡한 것을 단순화하는 것이 대표가 길러야 할 능력 중 하나라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